효성2동 한복판, 홈플러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킹마트. 10년 넘게 마트를 운영해온 사장님이 3년 전 부천 약대동을 떠나 이곳 효성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. 깨끗하게 정돈된 매장, 위생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지만, 장사 환경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.
홈플러스 옆에서 살아남기
"홈플러스보다 비싸면 장사가 안 됩니다." 킹마트 사장님의 말은 단호했다. 세일 품목만 저렴하게 내놓는 대형 마트와 달리, 킹마트는 전 품목을 홈플러스 가격 이하로 맞춰야 손님을 붙잡을 수 있다. 그러다 보니 마진은 갈수록 얇아지고, 남는 것도 줄어든다.
소비자들은 영리하다. 여러 마트의 전단지를 펼쳐놓고 품목별 최저가를 취합한 뒤, 킹마트에는 3만 원 어치만 딱 맞춰 주문해 무료배달을 받는다. 다른 마트 무료배달 기준인 5만 원 어치는 그쪽으로 시킨다. 유통 구조가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된 것이다.
쿠팡도 적자인데, 동네 마트는
온라인 플랫폼의 공세는 더 직접적이다. "재밌는 건 쿠팡도 적자래요. 동네 상권 다 줄여놓고, 쿠팡도 적자라니 — 누구나 만족할 수 없는 시장 구조가 됐어요."
코로나 때는 오히려 매출이 좋았다.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동네 마트를 찾았기 때문이다.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자 상황이 역전됐다. 금요일 하루만 잘 되고, 토·일요일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. 주말이면 동네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.
스쿨존 주차 과태료 — 가장 억울한 문제
킹마트 사장님이 계양구에 딱 하나만 바란다면? 주차 문제다. 매장 지하에 주차공간이 있지만, 배달 차량이 짧은 시간 앞에 세우기만 해도 스쿨존 단속에 걸린다. "10분 이내에 물건을 싣는 여건이 안 되다 보니 초과해서 과태료를 많이 냈습니다." 카운터와 입구에 경고문까지 붙여놨지만, 고객 차량이 단속에 걸리면 민원이 마트로 들어온다. 천 원어치 샀는데 과태료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빚어진다.
지원은 없고, 빚만 늘었다
"지원받은 게 없어요. 코로나 때도 다 대출이더라고요. 빚만 늘어가는 거죠." 지원이라 이름 붙인 것들이 결국 상환해야 할 대출이었다. 사장님이 원하는 건 간단하다. 지역 화폐처럼 사람들이 동네에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금이다. "2만 원 한도에서 쓰게 하니까 마트에 매출이 20% 올랐어요. 그게 지역 경제를 살리는 거잖아요."
14명의 직원과 매달 1.2억
킹마트의 한 달 고정 비용은 약 1.2억 원. 하루 400만 원이 기본으로 나간다. 인건비, 전기세, 세금, 관리비가 합산된 금액이다. 직원 14명을 두고 있는데, 시급이 만 원을 넘어서면 한 명을 줄여야 할 시점이 온다고 사장님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.
배달은 3km, 3만 원 이상 무료
킹마트에는 자체 앱과 배달 서비스가 있다. 반경 3km 이내 — 청천동, 작전동, 계산동 입구까지 — 3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달이다. 오전 7시 오픈, 오후 10시 마감. 주변 마트보다 일찍 문을 여는 것도 킹마트만의 특징이다.
효성동TV는 우리 마을 온라인 사랑방입니다. 옆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.


